반응형 전체 글157 착한 아들의 무게, 이제야 내려놓다 타인의 시선에 맞춘 삶50대 중반,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봅니다.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선 얼굴. 아, 이 얼굴이 바로 '착한 아들'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온 나의 민낯이었구나. 젊은 시절, 나의 모든 선택은 나 자신이 아닌 가족의 기대와 사회적 시선이라는 거대한 수직적 관계의 압박 아래 이루어졌습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학, 모두가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직장, 성공의 척도가 되는 삶. 나의 '자유로운 가치관'이나 감히 드러낼 수 없었던 '나의 취약점' 같은 것들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나의 감성과 욕구는 깊숙이 묻힌 채, 세상이 원하는 대로 맞추어진 인형처럼 움직여야 했죠.그 결과, 직장에서도 '오랜 직장 동료'들과 진정한 연대 대신 피로한 역할극만을 이어가기 일쑤였습니다. 명절 고향집에서 한숨.. 2025. 11. 10. 내 블로그 놀러와, 이래도 안 올래 블로그에 오라는 이유가끔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세상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글이 쏟아지고, 수백만 개의 포스트가 사람들의 스크린 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중 누가 내 글을 클릭할까, 누가 잠시라도 내 이야기에 머물러 줄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고, 미소를 짓거나 잠시 생각에 잠긴다면, 그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순간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 조금 엉뚱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외쳐봅니다. "내 블로그 놀러 와! 이래도 안 올래?" 내 블로그는 화려한 인테리어도, 화려한 광고 배너도 없습니다. 대신 진짜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들이 있어요. 누군가는 공감하고, 누군가는 피식 웃고, 또 누군가는 잠시 멈춰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게 만드는 글들입니다.아침 출근길, 바.. 2025. 11. 10. 오랜 동료, 이해에서 연대로 역할의 끈, 피로한 관계수십 년, 같은 조직 안에서 오랜 직장 동료들은 나의 삶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족보다도 많은 시간을 보낸 이들이었죠. 우리는 서로의 직함뒤에 숨겨진 아버지의 뒷모습 같은 쓸쓸함을 알고, 말하지 않아도 '사직서를 품고 사는 불안감'을 공유했습니다. 어느 회식 자리, 술잔이 오가는 와중에도 다들 피곤한 기색을 숨기며 "수고했다"는 건조한 위로를 건넬 뿐. 서로에게 깊이 공감하면서도, 이상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는 묘한 피로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동병상련은 나누었지만, 함께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하지는 못하는 답답함이랄까요. 이 관계를 냉정히 돌아보면, "이해는 하되, 연대하지는 않는다"는 말로 요약되었습니다.서로의 처지와 아픔을 이해는 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미래.. 2025. 11. 9. 나의 가치관을 팔아 얻는 퇴직금의 무게 돈의 무게: 가치관을 판 대가통장에 찍힌'퇴직금'액수는 묵직했습니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죠. 지난 수십 년간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직함의 무게를 짊어지며 쌓아온 인내와 헌신의 결정체. 희로애락을 모두 바쳤던 청춘의 대가이기도 했습니다. 이 돈을 바라보며 나는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냉정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퇴직금은 내 시간과 노력을 판 대가인가, 아니면 그보다 더 소중한 나의 가치관과 꿈을 판 대가인가?"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 묵직한 숫자 뒤에, 내 인생의 조각들이 무수히 묻혀 있었다는 걸. 나는 때때로 조직의 생존 논리라는 이름 아래 나 자신을 지웠습니다. 젊은 시절의 이상과 열정 대신, 안정과 순응이라는 가면을 택했죠. 조직의 시스템에 완벽히 동화되기 위해,.. 2025. 11. 8. 서재 30분, 하루의 재정비 거실 문턱, 역할과 고독퇴근 후 거실 문턱을 넘는 순간, 나는 회사에서 입었던 직함이라는 가면을 벗어던집니다. 하지만 곧바로 '가장'이라는 또 다른 역할의 무게를 어깨에 얹게 됩니다. '퇴근 후 거실에서 아는 척'하는 것이 전부였던 삶. 거실은 휴식의 공간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무대였습니다. 진정한 쉼 없이 역할만 이어지면서, 나만의 시간이 부재한 삶은 텅 빈고립감으로 변모했습니다. '새벽 러닝'이 지친 육체에 신체적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면, 나는 내면의 복잡한 감정들을 정리하고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정신적/감성적 재정비가 절실했습니다.더 이상 이런 연속된 역할극 속에 나 자신을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무언가 단절된 나만의 공간에서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는 작은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2025. 11. 7. 혼밥, 고독한 사유 식탁 위의 소음, 고독의 껍질을 깨다식탁 위의 소음은 늘 관계의 무게와 함께였다. 오랜 직장 생활 속 식사 시간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쉼표가 아니었다. 늘 직함 아래서 동료들과 끊임없이 '아는 척'하며 무거운 수직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소란 속의 외로운 의무감이었다. 북적이는 식탁 위에서조차 제 마음은 늘 긴장했고, 겉으로는 능숙한 척 웃고 있었지만, 사실 가면 뒤의 고독이 저를 조금씩 잠식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에게 혼밥은 '직함 너머의 고립감'을 상징하는 깊은 불안이었고, 그래서 저는 필사적으로 함께 식사할 누군가를 찾아다녔습니다. 그 고독은 저를 갉아먹는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껍질에 갇힌 시간이었습니다.그러나 '꼰대'라는 거울을 통해 저의 낡은 사고방식을 직면하고, 진정한 변화가 필요함을 깨달.. 2025. 11. 6. 꼰대 소리 듣지 않는 법 꼰대 경고, 권위의 외투직함이 곧 나의 권위를 상징했던 시절이 있었다. 젊은 날, 나는 가면을 쓰고 아버지의 뒷모습처럼 묵묵히 조직의 든든한 기둥이 되려 했다. 지시하고,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 리더의 당연한 역할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세상의 빠른 변화는 의지했던 견고한 권위의 외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차가운 현실을 깨닫게 했다. 묵직했던 외투는 어느덧 '꼰대'라는 불편한 경고음으로 변해 있었다.세대 차이 너머의 젊은 직원들은 수직적인 명령 대신 수평적인 소통과 연대를 원했다. 디지털 공포가 채 가시지 않은 내가, '아는 척'하며 낡은 지식을 강요했을 때, 나는 곧 시대에 뒤떨어져 교체될 수 있는 존재라는 막연한 불안을 느꼈다. 사직서를 품고 사는 마음. 그것은 비단 직업적 불안을 넘어.. 2025. 11. 5. 지갑 속 만년필, 잊었던 꿈을 소환하는 의식 만년필이 상징하는 잃어버린 열정제 지갑 깊숙한 곳에는 낡은 만년필이 하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접힌 영수증들과 함께 묵혀 있던 그 필기구는 마치 제가 잃어버린 옛 지도를 품고 있는 듯합니다. 디지털 공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 검박한 아날로그적 물건은 젊은 시절, 세상의 모든 빛을 그러모아 제 안에 담고 싶었던 순수한 꿈과 열정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직함이라는 단단한 갑옷과 명함이라는 가면 뒤에 갇혀,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에만 충실하느라 그 열정의 지도는 희미해지고 말았습니다.'마흔, 그림자 너머'에서 찾아온 알 수 없는 공허함은, 바로 잃어버린 삶의 활력 때문이었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내면의 틈새는 나의 에너지를 좀먹어갔습니다. '비우는 연습'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진정으로 버려.. 2025. 11. 4. 힘들다는 말의 검열, 감정 부채 침묵의 사전, 내면의 검열내면 사전에 '힘들다'는 단어는 존재해서는 안 될 금기였다. '가장'으로서, 그리고 직함을 가진 조직의 책임자로서, 이 말을 가면뒤에 철저히 가두어야 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주문'을 외우며 나의 취약점을 숨겼고, 몸의 경고등이 울려도 애써 무시했다. 이 혹독한 감정의 검열은 내면에 깊고 어두운 심리적 부채를 쌓았다. '마흔, 그림자 너머'에서부터 나를 찾아온 알 수 없는 불안은, 바로 이처럼 억압되고 축적된 감정의 무게 때문이었다. 늘 사직서를 품고 사는 마음은 단순히 현실적인 어려움을 넘어, '더 이상 이내면의 부채를 감당하고 싶지 않다'는 처절한 절규였다. 침묵이 언어를 지배하는 삶, 그것이 나의 유산이었다.감정의 빚, 고독을 부르다이 켜켜이 쌓인감정의 그림자는 결국.. 2025. 11. 3. 침묵의 유산, 나의 고독을 깨우다 대물림된 침묵의 벽, 나의 고독저의 아버지는 말수가 적은 분이셨습니다. 아버지의 뒷모습은 늘 침묵의 무게를 짊어진 듯 쓸쓸하고 묵직했습니다. 그 침묵은 제게 유년 시절부터 존경이자 동시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각인되었습니다. 제가 '가장'이 되고 직함이라는 무거운 명함을 얻은 후, 저도 모르게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침묵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치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사는 것처럼 말이죠.'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는 위험한 착각. 그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세대 간 두려움이 대물림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퇴근 후 거실에서 '아는 척'하는 것 외에, 가족과 진정한 소통을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진정한 연결을 포기한 채, 스스로를 고독이라는 투명한 벽 속에 가두었습니다. 침묵의 방.. 2025. 11. 2. 이전 1 2 3 4 ··· 16 다음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