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349 그때의 속 이야기 10년 전 나의 이야기 - 1편문득, 10년이 훌쩍 더 지난 어느 날, 예전에 다니던 직장이 떠올랐다. 그곳에서만 10년 넘게 일했었다. 처음 입사 지원 서류를 제출할 때만 해도 그리 기대하지도 않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여러 곳을 검색하고 지원하는 일 자체가 그저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사별 한 지도 몇 년을 되지 않았던 때라, 삶은 더욱 지긋지긋하고 버겁게만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온종일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가 점점 무능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출된 곳에 내 서류는 열람조차 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 일상이 지루해질 무렵, 어느새 입버릇처럼 "돈을 벌어야 먹고사는데..." 하고 중얼거리던 습관이 생겨 버렸다. 아내가 .. 2026. 9. 22. 걷다 보니 정리된 생각들 평일 휴일, 모처럼 지나간 추억이 깃든 옛집 앞에서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다가, 다시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한참을 정신없이 걷다 보니 어느덧 동네에 끝부분까지 왔다. 이제는 발길을 돌려 아래쪽으로 향해 걸었다. 참 오랜만에 오는 길이었다. 이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하천길이 나온다. 평소에는 매일 집 앞 아파트 단지만 맴돌며 여러 바퀴를 돌곤 했다. 오늘은 경치도 보고 운동도 하겠다는 거창한 생각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발길이 닿은 김에 하천길로 내려갔다.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고 내가 좋아하는 '오늘은 좋은 날'을 켜고 신나는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노랫말처럼 내 발걸음도 덩달아 경쾌해졌다.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나도 모르게 설레며 기분이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좋은 기운.. 2026. 9. 20. 평일 휴일에서 오는 나만의 감정들 오늘은 연차를 내고 회사에 출근은 하지 않는 날이다. 아침에 늦잠을 자려 부단히 애써봐도, 몸에 깊이 밴 알람처럼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눈이 떠졌다.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은 더없이 편안한데, 역설적이게도 몸은 피곤했다. 몸에 새겨진 일주일의 무게가 연차 하루의 자유보다 조금 더 무거운 모양이다. 방 안으로 길게 들어온 아침 햇살이 눈을 비추고 가슴까지 스며들며 나를 반겨주었다. 침대 위에서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 부엌으로 향했다.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을 한 컵 받아 들이켜니, 그제야 멈춰 있던 하루가 천천히 시작되었다. 다용도실 창문을 여니 조금 차가운 바람이 밀려들어 왔다. 그 공기를 따라 거실을 지나 베란다 창문까지 활짝 열었다. 집 안 가득 아침 공기를 채워두고는 소파에 앉았다. T.. 2026. 9. 18. 상상이 늘 즐겁지만은 않았다 살아오면서 나는 상상을 많이 하며 살았던 것 같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머릿속에 담아 상상으로만 실현하면서, 즐거운 희망을 품었는지도 모른다. 상상이란 말로 하는 거짓말이 아닌, 머리에서 마음으로 전달하는 생각 속의 거짓말일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나만의 일들을 잇는 행위였다. 가끔은 현실에 대해 원망을 하며 살았지만, 머리로는 체념하는 척 거짓된 마음으로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간혹 질문하듯 스스로에게 답을 찾고 있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시간과 여유가 있으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다 생각이었지만, 현실은 나에게 허락된 시간을 자주 주지 않았다. 주려고 하다가도 그 시간을 다시 회수하는 일을 반복했다. 얼마나 더 기다리면 진정으로 내가 원하고 하고자 하는 것들을 세상.. 2026. 9. 16. 고독하면 그리운 것일까 누군가는 고독을 외로움이라 불렀고, 누군가는 내게 쓸쓸하냐고 물었다. 또 다른 이들은 그리워 생각이 나서 보고 싶지 않은지 물어본다. 이 모든 말들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것 같다. 타인의 말 중 어느 것도 정답은 없었다. 고독이란 시간이 지나갈수록 처음과는 다르게 변해간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상처에 약을 바르면 치료가 되듯. 보이지 않는 세월의 약이 고독의 흉터를 무뎌지게 만들어 준 것이다. 혼자 지낸 지 참 오래된 지금, 다행히 예전처럼 슬프거나 처량하지도 않다. 하지만 감정이 완전히 메마른 것은 아니어서, 기억할 만한 기념일이 찾아오면 불쑥 몸살을 앓는다. 감기처럼 밀려든 쓸쓸함과 그리움의 열기가 온몸에 가득 차오를 때면, 나는 여전히 괴롭다. 그러나 고독은 습관처럼 살지 말아야 했.. 2026. 9. 14. 저녁이 주는 즐거움은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참 행복했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출근 시간보다는 한결 경쾌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즐거웠다. 누구나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 집으로 향할 것이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도 아침과는 전혀 다른 마음이 되었다. 아침에는 전철이 왜 이리 안 오는지 조바심만 더해졌다면, 지금은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시간 자체가 좋았다. 마침내 역으로 들어오는 전철을 타고 복잡한 사람들 틈으로 들어갔지만 기분은 전혀 나쁜지 않았다. 음악을 듣고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며 이동 시간을 만끽했다. 온전히 나만의 작은 시간을 허비해도 좋을 것 같은 여유가 생겼다. 역들을 지나칠 때만 문득문득 옛 추억도 떠오르곤 했다. 그 추억이 그리움 사람을 소환했고, 혼자 속으로 '그때 그랬.. 2026. 9. 12. 주제도 없는 시간 앞에서 오늘은 한 주에 절반 지나가는 수요일이다. 문득 오래전 자주 듣던 '수요일에 빨간 장미를'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이 노래는 참 감성적인 곡이었다. 예전에는 비가 오는 날이나 수요일 저녁, 술 한 잔 할 때 듣곤 했다. 때로는 설레는 마음으로 여자친구에게 장미꽃을 건네며 이 노래를 함께 듣기도 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시간이 스치듯 빨리 지나갔다.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보내고 나니, 어느새 시간 속에 빠져버린 듯 오후가 되어 있었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집중도 하지 못한 채 존재감 없는 유령처럼 앉아 있었다. 화장실 거울을 보다가 내 모습이 왜 이리 초라해 보이는지 헛웃음이 나왔다. 머리는 헝클어졌고 턱에는 수염이 거뭇하게 돋아 있었다. 칫솔에 치약을 듬뿍 묻혀 양치를 했다. 입안을 헹구어 나니 그.. 2026. 9. 10. 행복이 조금씩만, 천천히 와 달라고 행복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걸까. 웃고 즐겁고 짜증 나지 않고 기분이 좋으면 행복인 걸까. 그것이 행복의 기준인지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다. 오늘 하루도 많은 사람에게 "행복하소서" 하며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그리고 나도 나 자신에게도 "행복하세요" 하고 외쳐본다. 행복하면 삶은 편하고 좋은 것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우리는, 아니 나는 행복을 찾아가며 살고 있는 게 맞다. 그러나 행복은 하루 종일 머물지 않는다. 때에 맞게, 상황에 맞는 행동이 생각으로 전달되어 그것을 깨달을 때, "아, 이게 행복이구나 " 하게 되는 것 같다. 하는 일마다 다 잘 되지 않았다... 2026. 9. 8. 아침이 있어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잠시 스마트폰 켜서 시간이 몇 시 인지 보았다.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그냥 베개에 머리를 두고 있으면 왠지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마음은 그래도 일어나서 오늘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점검을 해 보았다. 날씨가 좋은 날은 좋아서 좋고, 흐린 날은 흐려서 싫은 것은 아니었다. 시작되는 하루가 아침이어서 좋았다. 만약 점심이나 저녁이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빨리 씻어야 했다. 이 시간은 하는 것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엄청 빠르게 지나가 버려 아쉽다. 아침밥은 먹지도 못하고 대충 가방을 메고 집 밖으로 나왔다. 버스 정류장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하다가 점점 달리게 된다. 횡단보도 앞 신호는 왜 이리 빨리 바뀌지 않는지, 애타는 마음을 어찌할까... 2026. 9. 6. 소주 한 잔이 생각날 때 몇 년 전 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스치듯 생각이 났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그때의 기억이 물 흐르듯 깨어났다. 아마 회사에 출근 해 업무를 보면서, 오늘 늦게까지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날 같다. 그 당시에는 퇴근하고 집으로 가봐야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게 정말 싫었다. 매일 반복되는 무채색의 일상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무언가 색다른 일을 찾아서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날은 야근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저녁이라도 밖에서 맛있게 먹고 들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점심을 먹고도 쉬지 않았다. 차분하면서도 빠르게 속도를 냈고, 시간까지 철처히 체크해 가며 업무에 몰두했다. 하나씩 마무리되어 가는 결과들을 보니 마음이 흐뭇했고, 묘한 성취감에 기분까지 신이 났다.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쉬지.. 2026. 9. 4. 이전 1 2 3 4 ··· 3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