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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락이 올까 10년 전 나의 이야기 - 19편아이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입을 만한 옷이 있는지 방으로 들어가 장롱을 열었다. 바지부터 살펴본 뒤 입을 만한 재킷이 있는지도 찾아보았다. 상의로 입을 만한 티셔츠조차 마땅한 것이 없었다. 그러다 신발장으로 가서 신발도 살펴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별로 없었다. 면접 때 입었던 옷을 매일 입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내일은 가까운 대형할인마트에 가서 옷과 신발을 좀 들러봐야겠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었다. 아직 합격 여부조차 통보받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옷 걱정부터 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파에 앉아 한참을 웃었다.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왠지 될 것이라는 확신만큼은 변함이.. 2026. 10. 28.
오늘이 가야 내일이 온다 10년 전 나의 이야기 - 18편청소를 다 마치고 나서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 저녁 준비를 했다. 아이들은 생각대로 학원으로 바로 간 것 같았다.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 싱크대에서 깨끗이 씻어냈다. 손질한 재료를 냄비에 담고 적당량의 물과 양념을 넣은 뒤 가스레인지에 올려 끓이기 시작했다. 냄비를 바라보니 아이들이 먹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맛있게 먹어 줄 것 같아 마음이 흐뭇했다. 다시 계란과 소시지를 꺼냈다. 계란을 깨 그릇에 풀고, 소시지는 도마 위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다. 손질한 소시지를 풀어놓은 계란에 넣어두었다. 아이들이 소시지를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까 올려놓은 냄비는 아직도 끓지 않고 있었다. 끓기 시작하면 준비해 둔 재료로 다음 요리를 해야 했다. 잠시 거실.. 2026. 10. 26.
어제는 나를 향해 움직이는 시간들이었는데 10년 전 나의 이야기 - 17편하천을 바라보자니 지나간 나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하지만 단순히 추억만 떠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움이 짙게 배어 나오고 있었다. 저 멀리 앞서 걸어가는 사람들 사이에 아내가 있는 것만 같은 생각도 들었다. 나와 대화 중에 삐쳐서 앞으로 먼저 걷던 모습도, 하루의 일들을 주저리주저리 말하며 웃던 미소도, 아이들 이야기까지 열심히 나에게 했던 모든 것들이 떠올랐다. 이곳에서 지나간 기억은 언제나처럼 나에게는 하나하나 소중한 것으로 남아 영원히 기억된 것이다. 걷다 보니 머리는 더 맑아지고 두통도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좋았다. 저 멀리 벤치가 보였다. 저기서 잠시 쉬었다.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빠르게 걸어가 앉았다. 벤치 주변으로 운동기구에는 연세가 든 어르신들이.. 2026. 10. 24.
하천의 물처럼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10년 전 나의 이야기 -16편잠이 깊이 들지도 못하고, 충분히 자지도 못했다. 그렇게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겨우 일어났다. 그것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학교를 가는 아이들을 깨워야 하는 일이 더 중요했다. 비몽사몽인지 몸에 피로가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감기가 오려는 것인지 몸은 무척이나 지쳐 있었고 힘이 들었다. 겨우겨우 정신을 차려 아이들 등교를 시키고 나서,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렇게 눕자마자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한참을 잠들어 있었다. 다시 일어날 때는 해가 중천을 넘어 있었다. 화장실로 들어가 양치를 하고 대충 세수도 했다.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서 마셨다. 배가 고픈지 배에서는 '꼬르륵' 시계소리가 들렸다. 냄비에 물을 담아 가스레인지에 놓아 끓였.. 2026. 10. 22.
더는 외롭지 않다는 안도감 10년 전 나의 이야기 - 15편그분의 서글픈 이야기는 묵묵히 듣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전철 막차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더 들을 것도 없었다. 가슴속에 응어리들을 거기까지 전부 쏟아 낸 형님의 얼굴을 다시 마주 보니, 아까와 달리 한결 편안해진 미소가 은은하게 어려 있었다. 테이블 위의 커피 잔을 내려다보았다. 잔에는 이미 남은 커피가 없었다. 이제는 정말 자리에서 일어날 시간이 된 것이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에게 동시에 말을 건넸다. "형님, 이제 슬슬 나가죠" 내가 먼저 말하자"그러게, 정말 갈 시간이네" 그분도 동시에 대답했다."전철 올 시간도 되었네요." 나는 핸드폰 시계를 들여다보며 덧붙였다. "얼른 가세. 이번 막차 놓치면 꼼짝없이 택시 타고 가야 해." 우리는 자리에서.. 2026. 10. 20.
들어주는 것이 전부였지도 모른다 10년 전 나의 이야기 - 14편어느덧 술을 거나하게 취했다. 이제는 슬슬 일어날 시간이 되어 우리는 즐거운 저녁 밤의 마지막 잔을 부딪치고 남김없이 마셨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에 놓인 계산서를 들고 카운터로 나갔다. "사장님, 계산해 주세요. 얼마지요?""아, 잠시만요. 소주랑 맥주, 그리고 김치찌개하고 계란찜까지 다 해서 O만원이네요.""카드로 결제할게요." 나를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정중히 건넸다."영수증 드릴까요.""네, 영수증 주세요." 나는 영수증을 받아 챙겼다."안녕히 가세요.""네, 오늘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우리는 호프집의 묵직한 문을 밀고 밖으로 나갔다. 계단을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와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매번 하던 패턴이던 카페로 발걸음을 향했.. 2026. 10. 18.
돈으로 살 수 없는 우리의 묵직한 마음 10년 전 나의 이야기 - 13편우리는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말들을 자주 나누곤 했다. 특히 지치고 힘들 때마다 나를 진심으로 격려해 주는 그분에 말 한마디가 내게는 너무나 소중했고 늘 고마웠다. 바로 그때, 주문한 음식과 술이 테이블 위로 푸짐하게 나왔다. 얼큰한 김치찌개는 먹는 동안 식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서인지, 주인은 휴대용 가스버너를 함께 가져와 찌개를 그 위에 올려놓고 불을 켜 주었다. 마음속으로 '앞으로 여기 자주 와야겠다' 하는 기분 좋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소박한 동네 호집이었지만 서비스가 참 좋다는 느낌을 받아 마냥 좋았다. 나는 얼른 소주 뚜껑을 따고, 글라스 잔 두 개에 소주를 적당량 채웠다. 그리고 다시 맥주병을 집어 드어 탕 소리가 나게 부드럽게 거품을 내며 잔 위.. 2026. 10. 16.
마음이 하늘 위 구름에 앉은 기분 10년 전 나의 이야기 - 12편역 앞 벤치에 가만히 앉아 지인을 기다리면서, 내 머릿속에는 지난 수많은 시간의 기억들이 스치듯 지나가 버렸다. 그중에는 굳이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일들부터 좋지 못했던 순간들이 불현듯 떠올라 나를 괴롭히기도 했었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 액정을 확인하고 확인하고 나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 "네, 저예요. 아직도 역 앞 있어요?" 그분이 내게 물었다."네, 벤치에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있어요.""아, 그래요? 저는 집에 잠깐 들러서 차만 얼른 주차하고, 그쪽 역 앞으로 올라갈게요.""아니요. 그러지 마시고 제가 아래로 내려가서 정류장 앞에 서 있을게요." 그렇게 짧게 통화를 마무리하고 나는.. 2026. 10. 14.
그리움을 조금씩 나에게서 덜어주는 것 같아 10년 전 나의 이야기 - 11편승강장 벤치에서 했던 그 수많은 생각들은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었는지 모르겠다. 이윽고 전철이 들어온다는 안내 방송이 나직하게 흘러나왔고, 잠시 후 선로를 따라 진입한 열차가 승강장에 부드럽게 멈춰 서며 출입문이 열렸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내리고 나서, 나는 열차 안으로 들어가 편안하게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전철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동네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홀가분해진 내 마음을 더욱 가볍고 싱그럽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이 전철을 탈 때마다 가만희 피어오르는 옛 추억들이 가끔은 가슴 서글프고 슬프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묵묵히 버티온 소중한 나의 감정들을 포근하게 더욱 감싸 안아주는 것 같기도 했다. 어쩌면 그 .. 2026. 10. 12.
기다리는 시간이 삶이지 않았나 싶었다 10년 전 나의 이야기 - 10편거실 소파에 앉아 다시 시간을 확인하며 아이들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부엌으로 들어가 다시 거실로 나오길 여러 번 반복하다가, 나는 다시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잠시 후 그가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내가 그쪽으로 갈게요. 몇 시쯤 만날까요?""6시에 퇴근인데 조금 일찍 정리하고 나갈게요.""그럼 6시 30분에 거기서 봐요.""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요건만 간단히 주고받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거실 벽시계를 쳐다보고는 소파에 깊숙이 앉아 아이들을 기다렸다. 혹시 오늘은 집에 들르지 않고 학교에서 학원으로 곧장 가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스티커 메모지에 적어 냉장고에 붙여놓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래.. 2026.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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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재미있는 그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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