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338 저녁을 먹고 아파트를 걸었다 퇴근 후 피곤해 지친 몸으로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배가 고픈 와중에 서둘러 저녁을 준비했다. 내가 만든 음식이지만 혼자 식탁에 앉아 아주 맛있게 먹으니 한결 더 좋았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싱크대에 놓았다. 그리고 컵에 물을 따라 거실 소파로 향했다.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잠시 소화를 시키는 이 평화로운 시간이 참 좋았다. 식사 후에는 그렇게 거실 소파에 앉아 30분 동안 TV를 보았다. 말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넋을 놓고 푹 쉬었다. 그렇게 쉬다가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싱크대에 있는 그릇들을 물로 헹궜다. 주방세제를 수세미에 묻혀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많지 않은 설거지였지만 정성껏 깨끗이 닦았다. 내가 직접 입에 대고 먹는 그릇이기에 다른 이 물질이 묻어 있는지 않은지 꼼꼼히 확.. 2026. 8. 31. 생활이라는 습관, 생각이라는 버릇 늦은 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맞은편 TV화면은 누구를 위해서 인지도 모르고 어둠 속을 밝히고 있다. 생각 없는 시간은 마냥 흘러가고, 고요함 속에 묻힌 소리들은 귀에 닿지 않는다. 올해도 벌써 절반을 넘어간 지 오래다. 하루는 선선했다가, 또 하루는 숨 막히게 더웠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날씨처럼 내 감정은 어쩌면 환경 탓인지도 모르겠다. 외부의 환경은 내 마음마저 변하게 만들어서, 도저히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창문밖에는 짙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다. 이제는 자야 한다는 이성과 조금만 더 이 고요를 누리고 싶다는 본능이 충돌한다. 늦은 저녁 탓도 있겠지만, 언제부턴가 일찍 잠드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그 잊어버린 감각이 무엇인지도 나조차 알지 못한다. 문득.. 2026. 8. 29. 하지 못한 시작은 의미가 없기에 가끔은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지금 하는 일이 내 삶에 맞는 일인지, 이대로 계속해도 되는지 물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답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잘 살고 싶어서 무엇이든 하려고 애썼지만, 삶은 생각만큼 잘 흘러가지 않았다. 그래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일 속에도 문득문득 재미가 있었다. 그러니 나는 그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묵묵히 내 일을 해나가려 한다. 그렇게 하루를 채우다 보면, 언젠가 내 뜻대로 계획했던 삶에 가닿지 않을까 싶다. 출근하는 날 긴장감은 어쩌면 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나만의 작은 세상이다. 공휴일 일상과는 정반대로, 직장의 간장감이 주는 팽팽함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경직된 안정감은 나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그렇기에 그 .. 2026. 8. 27. 날씨처럼 내 마음도 금요일 아침, 날씨는 맑게 개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흐렸다고 할 수도 없었다. 날씨처럼 내 마음도 딱 그런 기분이었다. 어제저녁 잠자리에 들 때부터 배는 고팠지만 참았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 부엌으로 가서 시원한 물을 따라 마셨다. 물을 마셔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밥통에 밥도 없고 냉장고 먹을 것도 없었지만 참아야 했다. 아들과 오후쯤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꾹 참으려고 노력 중이었다. 때마침 오늘 연차를 내어 하루 쉬는 날이다. 평소 주말과 다르게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노트북을 켜고 이것저것을 검색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들 녀석과 올해 복날에는 밖에서 외식을 한 적이 없었다. 마침 서로 시간이 되어 같이 먹기로 했다. 자주 먹을 시간이.. 2026. 8. 25. 오늘 같은 날 오늘 같은 날만 있다면, 혹은 반대로 없다면. 뒤에 붙는 수식어는 '얼마나 좋을까'이다. 늘 이 말에 뜻처럼 안심을 하곤 한다. 비슷한 것 같지만 결코 같은 않은, 정반대의 말인데 왜 똑같이 '얼마나 좋을까'를 붙었을까. 지나고 보니 하루라는 시간은 나에게 정말 중요하고 소중했다. 그런 나는,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 소중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살 때가 너무 많았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을 준비하고, 많은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전쟁 같은 길을 향해 간다. 회사에 도착하면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준비한다. 업무 중간중간 커피도 마시며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피로도 푼다. 때가 되면 점심을 먹으러 나간다. 오늘은 점심을 분식으로 먹고 싶었다. .. 2026. 8. 23. 그것이 최고의 만족이라고 나는 나 자신을 위해 만족할 만한 일들을 찾는다. 작은 것으로 시작해 아주 커다란 목표들을 만들고, 그것들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으로 성취감을 얻는다. 목표를 달성하면 더 이상은 바랄 것이 없는 것처럼 생각해 보이지만, 끝없이 늘어나서 욕심이 문제가 된다. 욕심이 적당하게만 있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지나친 욕심이 화를 초래할 뿐이다. 3일 연휴가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광복절부터 대체휴일까지 별다른 일 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먹고 자면서 푹 쉬었다. 늘 하던 대로 하긴 했지만 만족감은 없었다. 이유가 무언지 궁금했다. 돌이켜보니, 취미생활도 갖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가면 좋았을 텐데, 집에 있는 것이 일상이 되어 선뜻 나서지 못했다. 혼자라는 이유도 있었다. 그저 마트와 필요한 물건.. 2026. 8. 21. 하고 싶은 말, 하기 싫은 말은 나 답게 살다 보면 하고 싶은 말과 하기 싫은 말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한 번쯤은 생긴다. 이런 상황과 마주하면 갈등이 생겨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머릿속에 가득 차곤 한다. 하지만 싫은 소리라고 해서 늘 싫은 사람에게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 말은 결코 단순한 잔소리가 아니다. 상대를 위해 도움을 주고 교훈을 건네려는 진심이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신을 싫어해서 하는 말이라며 착각하기 일쑤다. 결국 그 진심은 오해를 낳고 종종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역시 말은 늘 가려 해야 하는 것이 맞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좋은 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흔히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좋은 말은 그저 듣기 .. 2026. 8. 19. 영화를 본다는 것은 행복이었다 저녁 늦게 심야영화를 보았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영화를 보는 것이 처음이다. 집을 나서면 5분에서 10분 만에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극장이 있었다. 평소에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닌데, 올해는 평소 안 보던 영화를 벌써 두 번이나 봤다. 결혼 후에는 영화를 명절 방송에서 특집으로 방영해 줄 때 보던 기억이 전부였다. 내가 직접 영화관을 찾는 것은 그리 자주 있는 일도, 쉬운 일도 아니었으며, 단지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고 해서 쉽게 갈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요즘 문득 마음이 허해지곤 했는데, 무언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 관람은 시작 전 기대에 찬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커다란 스크린 화면을 응시할 때부터, 귀를 울리는 웅장한 사운드로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2026. 8. 17. 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 사람들은 하루에 얼마만큼 생각을 하며 살까. 그중에서 나는 그 '생각'이라는 것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없이 많이 하곤 한다. 생각 없이는 살 수 없는 걸까. 사람이기 때문이다. 늘 생각 속에 사는 일이 우리에게 이미 일상이 되었다. 많은 생각은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생각을 아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 생각을 하나 안 하나, 내 머릿속은 늘 과부하가 걸린 듯 피곤할 뿐이다.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는 일을 멈추면 오히려 불안해졌기에, 차라리 생각을 계속하는 편이 마음은 조금 더 편하다. 지나온 세월 동안 끊임없이 생각하며 가장 좋은 답을 찾으려고 애썼다. 때로는 좋은 답을 찾았고, 때로는 그렇지 못한 행동과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모든 순간에 정답만 있.. 2026. 8. 15. 초조한 생각은 어디에서 마음은 언제나 초조해지고 있다. 늘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라는 시간 안에서 매일 겪는 일이다. 긴장을 한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하고 싶지가 않았다. 모르는 전화가 와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 이 번호는 어디서 온 전화일까. 궁금해하는 것부터 '왜 왔을까'하는 생각까지, 걱정과 기대가 반반씩 머릿속에 남는다. 요즘은 한숨을 쉬는 것이 만성이 되었다. 일을 해도 가슴은 왜 이리 쿵쿵거리는 걸까. 아님 긴장의 상태가 되어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말할 수 없는 고민이 나를 더욱 옥죄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과 평일에 생각과 몸으로 느끼는 것은 왜 이리 크게 다른지 알 수가 없다. 아니,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외면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시간이.. 2026. 8. 13. 이전 1 2 3 4 ··· 3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