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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재미있는 그런 이야기

혼자서 집에 있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갇혀 있다는 느낌이다.

by 2011년 2011. 9. 3.

새벽까지 컴퓨터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새벽 늦게 잠이 들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떠보니 밖에서는 공사한다고 굴착기 소리와 여러 가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어우러져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되고 말았다. 너무 피곤하지만, 이 소음에는 잠은 더는 잘 수가 없을 것 같다. 아내는 출근과 아침준비로 분주히 이것저것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가 작은아이를 깨었다.

잠에서 덜 깨 작은아이는 몇 시인지 시간을 아내에게 되물어 조금이라도 더 자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렇게 아내와 작은아이는 실랑이하면서 출근과 등교준비를 하고 잠시 후 이제는 큰아이를 다시 아내가 깨었다. 이 녀석도 또한 시간을 물어보고 일어나려 하지 않아 아내가 큰소리로 가든지 말든지 하라고 최후의 통첩을 한다. 하여튼 아침은 이렇게 한바탕 소란이 나서야 정리가 되고 아침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인사를 하고 학교로 향하고, 아내 또한 직장으로 출근한 후 난 베란다에서 밖을 보니 여러 사람이 분주히 어딘가로 부지런히 갈 길을 가고 있다. 그리고아내가 차려놓은 아침밥을 혼자서 먹었다. 어제까지 하던 일을 마치고 나니 오늘부터 일이 없어 잠시나마 집에 있어야 한다.

다시 잠을 청했다. 시끄러운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창문을 닫고 그렇게 잠을 청해 잤다. 어느 정도 시간을 흘러 해가 중천에 있을 무렵 난 일어나서 샤워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어제 늦게까지 찾지 못한 자료를 다시 검색했다.

그러면서 집에 혼자 있다고 생각을 하니 조금은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1시가 넘어 점심을 먹어야겠다. 생각하니 뭘 먹을지 고민이다. 아내가 만들어 놓은 반찬을 부엌에 가서 이것저것을 꺼내 나만의 만찬을 준비하여 먹었다. 요즘은 하는 일들이 별로 많이 있지 않아 맡은 일이 끝나면 며칠을 쉬고 또 일이 생기면 나가서 일해야 하는 나로서는 올해에는 이런 일이 반복되니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이 생긴다. 그나마 아내가 직장을 다니니 다행이다. 또한, 아이들 보기도 민망하게 되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나는 다른 일은 할 수 있도록 여기저기 거래처에 전화를 걸어 받을 수 일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렇게 전화하기를 2시간 역시 바로 맡아서 할 수 있는 일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잠시 창밖으로 하늘을 보니 지난날들의 일을 떠올려보니 머릿속으로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한심하다는 생각과 지난날과 지금 현실을 비교하며 후회스러운 마음이 가슴속 한편으로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지 말자는 말을 되새기며 그렇게 한참을 창밖을 보고 있었다.

집에 있으니 답답하고 지루하고 불안하다. 시끄러운 공사장 소음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놓지도 못하고 있다. 날씨는 왜 이리 더울까. 나는 커피를 한잔 타서 마시면 혼자 있는 시간을 느끼며 내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지금처럼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난 미칠 것 같다. 빨리 이런 생활을 정리하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품어야 한다는 생각 생각을 하지만 머릿속에는 어떠한 방법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집에 있으면 될수록 밖으로 나가질 못한다. 왠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나라는 사람에 대해 왜 이 시간에 저러고 있는지 하는 생각에 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아무도 없는 사람처럼 조용히 소리죽여 있다. 그런 시간이 반복되기 시작하니 나도 모르게 폐쇄적인 사람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왠지 부담스럽고 창피스러운 느낌이 자주 들곤 한다. 홀로 집에 있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갇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왠지 나를 슬프게 한다. 전철이 지나가고 있다. 전철을 창문 밖으로 보니 하염없이 어디론가 전철을 타고 같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역으로 가면 분명히 역 앞에서 다시 집으로 발길을 되돌리 것이다. 바보처럼 생각만 있을 뿐 용기도 없어 가지도 못하니까. 또다시 전철은 창문 너머로 지나가고 내 마음은 어디론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난 전화를 받을 수가 없다. 낮에 집으로 전화가 오면 또한, 받지 않는다. 그 또한 낮에 전화를 받으면 왠지 자격지심이랄까 집안에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 알리는 것 같아 낮에 오는 집 전화는 될 수 있는 한 받지 않는다. 가끔은 받고 싶을 때가 있다. 이유는 그냥 느낌으로 필요한 전화라고 생각 들어서 하지만 필요한 전화는 휴대전화기로 오겠지. 이런 엉뚱하면서 필요없는 생각을 하는 나에 대해서 미친놈처럼 가끔 혼자서 웃곤 한다.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퇴근 후 볼일이 있어 늦을 거라고 슈퍼에서 계란, 식빵, 우유를 사오라고 난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우선 사러 가기 전에 밥을 먹은 그릇부터 치우고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했다. 그리고 난 모자를 눌러 쓰고 집 앞문에 붙어 있는 전단을 보고 할인행사를 하는 마트를 찾아보았다. 할인행사를 하는 곳으로 나는 남의 시선을 피해 잽싼 발걸음으로 같다. 마트에 도착하여 사라는 것부터 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전화해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그렇게 마트에서 필요한 것을 사고 나는 바쁘게 집으로 와서 사온 물건을 냉장고에 넣고 아이들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새로 시작할 일에 대한 아이템 등을 검색했다. 하지만 그렇게 만만한 것들이 없다. 하려고 하는 것들은 돈이 많이 들고 적은 돈으로 하는 다른 것들은 잘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잠시 후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왔다. 사내 녀석들이라 오면 정리를 하지 않는다. 옷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저기에 벗어놓고 하여튼 정리정돈이 안 되는 놈들이다. 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만들어서 주었다. 아까 슈퍼에서 사온 것으로 샌드위치를 해 주었다. 간식을 다 먹고는 아이들은 학원을 간다고 그렇게 학원가방을 메고 인사를 하면 학원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가고 나서 아이들방을 보니 실내화 가방이랑 학교 가방이 어지럽혀 있었다. 난 대충 정리를 하고 청소기로 청소를 하고 거실에서 텔레비전 켜고 뉴스를 잠깐 보았다. 시간은 오후 6시가 다 되었다. 이제 아내가 퇴근할 시간이다. 하루는 그렇게 빠른 게 또한 지루하게 가고 난 하루를 뭘 하면서 보냈는지 모르겠다. 평소 같으면 아내가 퇴근하고 1시간 후면 오는데 오늘은 퇴근 후에 볼일 보고 온다고 해서 아내가 오기 전에 오늘은 내가 저녁 준비를 했다.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 아내가 오고 난 준비한 저녁을 차려 아내와 함께 식사했다. 평소에 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표현하지 못한 것을 이렇게라도 표현을 한 것이 기분이 좋았다. 아내는 맛있게 먹었다고 설거지는 자기가 한다고 하면 부엌으로 간다. 어느덧 시간은 또 9시 30분 아이들이 학원에서 왔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저녁을 주었다. 맛있게들 먹은 것 같다. 이제 오늘 하루는 가고 내일을 맞이하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그럼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내일을 향해 외친다. 잘할 것이라고 아주아주 잘할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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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집에 있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갇혀 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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